최근 건강검진 결과에서 공복혈당 148mg/dL, 당화혈색소(HbA1c) 6.5%라는 수치를 받았다면, 단순히 '조금 높은 것 같다'고 넘길 단계는 아닙니다.
이는 당뇨병 초기를 의심해볼 수 있는 수치이며, 관리의 분기점에 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화혈색소 6.5%의 의미는?
당화혈색소란 우리 몸의 적혈구 속 혈색소가 포도당과 결합한 비율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지난 2~3개월간의 평균 혈당 수준을 반영하므로, 순간적인 혈당 변화보다 만성적인 혈당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 정상 범위: 4.0% ~ 5.6%
- 당뇨병 전단계 (공복혈당장애/내당능장애): 5.7% ~ 6.4%
- 당뇨병 진단 기준: 6.5% 이상
즉, 당화혈색소가 6.5%라는 것은 이미 당뇨병 진단 기준에 해당합니다.
여기에 공복혈당이 148mg/dL까지 올라갔다면, 단순한 혈당 이상이 아니라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이 반드시 필요한 상태입니다.
과거 수치와 비교해보면?
예전에는 공복혈당이 130mg/dL 전후, 당화혈색소가 5.8~6.3%로 다소 높은 수준이었으나, 당시에는 ‘당뇨병 전단계’로 분류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현재 수치는 이미 경계를 넘어서 정식 진단의 범주에 들어선 것입니다. 이 변화는 우리 몸이 혈당을 조절하는 능력—즉, 인슐린 분비와 작용—에 문제가 생기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당뇨병 증상은 반드시 있는가?
당뇨병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매우 미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 잦은 갈증 및 소변
- 피로감
- 체중 감소
- 시야 흐림
- 상처가 잘 낫지 않음
하지만 무증상이라고 해서 안심하면 안 됩니다.
합병증은 조용히, 그리고 치명적으로 찾아옵니다.
당뇨병을 방치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당뇨병은 '혈당만 높은 병'이 아닙니다. 혈관을 서서히 파괴하는 전신 질환입니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다음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망막병증: 실명 위험 증가
- 신장병증: 투석이 필요할 정도의 신장 기능 저하
- 신경병증: 손발 저림, 통증, 심하면 절단까지 이어질 수 있음
- 심혈관 질환: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 위험 증가
무엇보다 이 모든 합병증은 혈당 관리만으로도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현재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초기 대응'입니다.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생활을 체계적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1. 식습관 개선
- 탄수화물 줄이기: 백미, 빵, 면류는 가급적 적게
- 식이섬유 늘리기: 채소, 통곡물, 견과류 적극 섭취
- 저염·저지방 식단: 혈압과 체중 관리도 함께 고려
2. 운동 습관
- 유산소 운동 30분 이상, 주 5회 이상이 이상적
- 빠르게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 무리 없는 지속 가능한 운동
3. 체중 관리
- BMI 23 이상일 경우 감량이 필수적
- 체중 5~10%만 줄여도 혈당과 인슐린 민감도가 개선
4. 정기적인 혈당 체크
- 자기 혈당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
- 필요 시 혈당측정기를 활용하여 수치 기록
5. 전문의 상담 및 약물 복용 여부 검토
- 초기 단계라도 경구약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며, 지속적인 전문의 진료가 중요
결론: 지금이 골든타임
당화혈색소 6.5는 당뇨병의 출발점이자 되돌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숫자 하나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생활습관의 전환과 의학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조기에 경각심을 갖고 접근한다면, 충분히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