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화성효마라톤대회 : 비와 함께한 나의 첫 10km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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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어제, 제26회 화성효마라톤대회에 참가하여 10km 코스를 완주하는 감격스러운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작년 오산 독산성하프마라톤 10km 코스를 허리 부상으로 눈앞에서 놓쳤던 아쉬움을 뒤로하고, 드디어 첫 도전에 나선 것이죠.

궂은 날씨는 예상치 못한 변수였습니다.

비가 온다는 예보에 완주 후 젖은 옷을 갈아입기 위해 경기장과 가까운 곳에 주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공식 행사 시작 시간인 8시 20분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했지만, 이미 경기장 주변 주차장은 만차 상태. 결국 P4 주차장 끝자락에 차를 대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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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효마라톤의 기념품은 참가비 35,000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알찼습니다.

기능성 티셔츠와 넉넉한 사이즈의 보스톤백, 배번호와 기록칩, 그리고 다양한 홍보물이 담겨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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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후에는 자랑스러운 완주 메달과 간단한 간식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우중 런닝을 위해 챙긴 우비는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10km를 뛰는 동안 땀이 적지 않게 나기 때문에, 완주 후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여벌옷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경기장에 들어서니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참가자들이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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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막이를 입고 온 저와 달리, 우비를 미리 챙겨 입은 분들의 철저한 준비성에 감탄했습니다.

뜻밖의 행운도 있었습니다.

국제 규격의 축구장 잔디를 처음 밟아보는 경험이었는데, 마치 양탄자처럼 푹신푹신했습니다.

축구 선수들이 골을 넣고 무릎으로 슬라이딩하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습니다.

이벤트 부스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저는 아쉽게도 참여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더욱 활기찬 분위기였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화성효마라톤은 스피드칩을 사용하여 경기 후 곧바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자 메시지로도 기록이 전송되었습니다.

다행히 출발 직전 비가 그치고, 신나는 치어리딩 공연이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공식 행사에서는 이봉주 선수와 임춘애 선수를 직접 뵐 수 있는 영광도 누렸습니다.

싸인회도 열렸지만, 긴 줄을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하프 코스 참가자들을 시작으로 드디어 10km 코스 참가자들의 출발 신호가 울렸습니다.

하지만 출발 직후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을 깜빡하고 가져오지 않은 것이죠.

평소 런닝 연습 때 스마트워치를 아들에게 주고 핸드폰을 들고 뛰면서, 이어폰으로 500m마다 알려주는 페이스 음성 안내에 맞춰 속도를 조절했었는데... 난감했습니다.

결국 감에 의존해 앞사람들을 따라 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드디어 결승선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인생 첫 10km 공식 마라톤 완주! 그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기록은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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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칩 기록 결과, 화성효마라톤 10km 코스는 실제 거리가 9.7km라고 합니다.

뛰어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마치 '마의 언덕'처럼 느껴지는 오르막 구간은 뛰어서 넘어가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저 역시 오르막에서는 걷다 뛰다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초록색으로 표시된 구간이 바로 그 언덕인데, 특히 27분쯤 나타나는 오르막 다음 봉우리는 정말 숨이 턱 막힐 정도로 가팔랐습니다. 아마도 0.3km 짧게 측정한 이유가 이 언덕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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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직후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옷이 완전히 젖은 채로 완주했습니다.

완주 메달과 간식을 받았는데, 작년 오산 독산성마라톤에서는 함께 간 사람 몫까지 간식을 넉넉하게 챙겨주었던 것과 달리, 화성효마라톤은 번호표를 확인 후 한 개씩만 제공하는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혼자 온 것이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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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나 함께 온 일행이 있었다면 조금 서운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젖은 옷을 갈아입고 바로 집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혹시 모를 경품 추첨을 기대하며 다시 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김현정 가수님의 축하 공연은 비 속에서도 뜨거운 열기를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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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한 사랑' '멍'등 히트곡들을 따라 부르며 잠시나마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습니다.

제26회 화성효마라톤 하프 코스 1위는 외국인 선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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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경품 추첨 시간. 뉴모닝 자동차 당첨의 행운은 아쉽게도 저에게 오지 않았습니다.

3만 원으로 시작했던 작은 기대는 역시나 물거품이 되었네요.

하지만 이렇게 즐겁고 건강하게 제26회 화성효마라톤대회를 무사히 완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앞으로 가을에 있을 오산 독산성마라톤대회에서는 다시 10km 코스에 도전하고, 내년 이맘때 열릴 제27회 화성효마라톤대회에서는 하프 코스 완주를 목표로 꾸준히 연습할 계획입니다.

이상, 제26회 화성효마라톤대회 10km 첫 도전 성공 기념 포스팅을 마칩니다.